예방접종이 완료되지 않은 영유아 시기에 어린이집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호흡기질환, 백신 덕분에 발생빈도가 높진 않지만 90%의 전염력으로 한 명의 환자만 있어도 집단감염의 우려가 있는 법정 감염병, 홍역(Measles)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홍역이란?
증상 및 단계와 합병증
치료 및 예방 방법
홍역이란?
홍역은 파라믹소바이러스과(Paramyxoviridae)에 속하는 홍역 바이러스로 인해 고열, 발진 등의 증상을 발생시키는 급성 감염병입니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질환입니다. 전염은 주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한 호흡기 비말로 이루어지지만 바이러스가 최대 2시간 가까이 공기 중에 생존하므로 물건 등을 통한 간접 감염도 가능합니다.
홍역 바이러스는 코나 입을 통해 몸으로 들어와 전신으로 퍼집니다. 코에서 후두 사이를 뜻하는 상기도 내 점막세포에서 증식이 이루어져 림프계까지 침범하며 발진 증상이 나타납니다. 대부분 만2세 이전의 유아에게서 발병하지만 드물게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성인 역시 감염될 수 있습니다.
증상 및 단계와 합병증
홍역은 주요 증상에 따라 크게 4단계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잠복기(Incubation Period)는 특별한 증상 없이 몸 안에서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시기로 바이러스에 접촉한 후 10-12일 정도 유지됩니다.
- 전구기 / 초기증상기(Prodromal Stage)는 약 2-4일 정도이며 다양한 증상들이 급진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구체적으로 38-40도 사이의 고열이 발생하고, 콧물이나 기침 또는 목 통증 등의 호흡기 증상을 보이며 환자에 따라 눈물이 많아지고 눈이 충혈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홍역을 진단할 수 있는 두드러지는 양상인 코플릭 반점을 보이게 되는데 이는 입 안쪽 살이나 잇몸에 나타나는 마치 모래알과 같은 붉은색 반점입니다. 반점 중심부는 흰색, 푸른색, 회백색 등의 색을 띄며 반나절 정도 후면 사라지는 특징을 보입니다.
- 발진기(Rash Stage)는 고열 발생 후 3-5일째부터 발진이 발생하는 시기입니다. 발진은 작은 반점으로 시작해 점차 커지다가 합쳐진 모양을 보이기도 하며 초기발진은 얼굴에서 시작하여 귀 뒷부분, 목, 몸, 팔, 다리 순서대로 번져나갑니다. 발진이 나타나는 동안 고열 역시 지속됩니다.
- 회복기(Recovery Stage) 발진 발생 후 1-2주 정도를 뜻하며 발진이 발생했던 순서대로 점차 사라집니다. 피부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경미한 색소침착이나 흉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발진 이외 보였던 증상들도 모두 서서히 개선되며 나아집니다.
환자 대부분은 특별한 문제 없이 회복하지만 심한 면역력 저하를 보이거나 만 5세 미만 유아의 경우 중이염, 폐렴, 만성 설사, 맹장염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증상이 개선된 후 홍역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중추신경계 감염으로 인한 아급성 경화성 범뇌염(SSPE)은 홍역 감염 뒤 몇 년 후에도 발병 가능하기 때문에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합니다.
치료 및 예방 방법
홍역 바이러스를 직접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나타나는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약물치료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고열을 완화하기 위해 이부프로펜 또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제를 사용합니다. 어린 유아의 경우 뇌병변, 간병변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라이 증후군을 우려하여 아스피린 계열은 처방하지 않습니다.
홍역의 합병증을 줄이고 면역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비타민 A 보충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비타민 A는 짙은 녹색 채소, 주황색 과일, 노란 야채, 유제품, 계란 노른자, 간 등에 풍부합니다. 더불어 고열로 인한 탈수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균형 잡힌 식단과 충분한 휴식을 통해 회복을 도울 수 있습니다.
홍역은 예방 접종을 통해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MMR 백신은 홍역 뿐만 아니라 풍진, 유행성 이하선염(볼거리)을 포괄적으로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MMR 백신은 생후 12-15개월 사이와 4-6세 사이 두 번에 걸쳐 접종하게 되며 이는 93% 이상의 면역력을 유지시켜 줍니다. 유아기에 접종이 진행되지 않았거나 기록이 불확실한 경우 또는 면역항체가 생성되지 않은 경우에는 성인 역시 접종이 가능합니다. 또한 홍역 유행지역으로 여행 혹은 방문이 예정되어 있을 경우 여행자 예방접종이 가능하며 이는 6-11개월 영아 역시 권장됩니다. 집단 면역을 위해 예방접종은 중요하지만 임신부,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 심각한 면역력 저하자, 생백신 성분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접종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글을 마치며
1회로 그치는 것이 아닌 여러번의 접종을 권장하는 경우 첫 접종에서 완전한 면역항체를 얻지 못한 소수의 사람들의 면역강화를 유도하기 위함입니다. 힘든 일을 겪었을 때 흔히 '홍역을 치르다.'라는 표현이 생겼을 만큼 많은 사람을 고통스럽게 한 질환이지만 현재 백신 접종으로 인해 그 수가 현저히 줄었습니다. 일정 비율 이상 면역력을 형성하여 면역이 없는 사람들에게 바이러스가 전달되지 않도록 하는 집단면역을 위해서라도 명시된 시기에 접종하여 유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의 몸과 마음이 모두 평안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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