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 소변이 마려울지 몰라 늘 전전긍긍하는 분이 계신가요? 사람을 예민하게 만들다 못해 우울에 빠지게 하는 과민성 방광(Overactive Bladder, OAB)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과민성 방광 정의와 원인
종류 및 증상(자가진단)
치료 및 회복 방법과 예후
과민성 방광 정의와 원인
과민성 방광은 방광 근육의 정상적이지 못한 수축활동으로 일어나며 일반적으로 보유할 수 있는 소변량에 도달하지 않았는데도 소변을 봐야 하는 질환입니다. 크게 방광이 지나치게 자극되어 일어나는 조기배뇨와 자주 일어나는 급배뇨가 있습니다.
방광염과 과민성 방광은 방광의 문제로 불편함을 야기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방광염(Cystitis)은 소변검사 시 염증이나 감염이 발견되고, 어느날 갑자기 극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과 다르게 과민성 방광은 검사상 이상소견이 없고, 수개월 혹은 수년간 증상으로 어려움을 겪습니다. 한마디로 방광근육이 안정되지 못하고 예민한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누출되는 소변이 있을 때 요실금과 구분하기 어렵기도 합니다. 하복부에 압박이 가해져서 소변이 누출되는 복압성요실금(Stress Urinary Incontinence)은 대체적으로 요의(소변을 보고 싶은 감각)를 참을 수 있고, 약간 새는 정도로 소변누출량이 적은 것에 비해 과민성 방광은 일단 요의를 느끼면 참기 힘들고, 속옷이 살짝 젖는 정도가 아니라 용변을 보는 정도의 많은 양이 누출되는 차이가 있습니다.
과민성 방광의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수술이나 출산 등의 외상으로 인해 방광에 손상이 발생한 경우 과민성 방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말초신경병증, 근무력증, 근위축증 등의 신경근육질환으로 인한 신경 손상 혹은 근육기능이상이 과민성 방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요도 내 존재하는 결석은 과민성 방광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알레르기 반응이 방광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과다한 카페인, 알코올이나 특정 음식물을 자주 섭취하는 식습관은 방광의 과민성을 높입니다.
- 불안, 우울, 스트레스 등의 정서적 어려움은 과민성 방광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종류 및 증상(자가진단)
과민성 방광의 종류는 양상에 따라 야간뇨, 급박뇨(절박뇨), 빈뇨, 약뇨, 단절뇨로 나뉩니다. 밤에 잠을 자면서도 불규칙하게 혹은 지나치게 자주 소변을 보는 야간뇨(Nocturia)는 과민성방광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고령자, 방광근육의 약화, 뇌 혹은 신경계통 이상, 알츠하이머, 협심증 등의 요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소변을 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며 배뇨근이나 방광의 과민성으로 발생하는 급박뇨/절박뇨(Urgency)는 과민성 방광의 증상 이외에도 요로감염이나 방광 결석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소변을 배출하려고 노력해도 개운함을 느낄 만큼 충분히 나오지 않는 빈뇨(Frequency)는 과민성 방광, 요로감염, 신장 이상, 방광 근육 약화, 약물 부작용 등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충분한 수분을 섭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변이 매우 적게 나오는 약뇨(Weak urine stream)는 신장 이상, 신경계통 문제, 비정상 혈당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소변이 중간중간 끊겨 나오거나 방광이 충분히 채워지지 않고도 계속해서 소변이 배출되는 단절뇨(Interrupted stream)는 과민성방광 뿐만 아니라 신경계통 문제, 전립성 비대증, 방광근육 이상 등으로 인해 유발됩니다.
과민성 방광의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가진단 시 해당되는 항목이 있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 짧은 간격으로 자주 소변을 보는 느낌이 든다.
- 소변을 보는 과정이 불편하거나 통증을 느낀다.
- 소변을 본 후에도 불편하거나 아픔을 느낀다.
- 갑작스럽게 소변을 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 드물게 혈뇨가 발생한다.
- 특정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하면 증상이 악화된다.
- 극심한 긴장이나 스트레스가 생기는 상황이면 증상이 악화된다.
- 화장실을 오가느라 깊게 잠들지 못한다.
- 새로운 장소에 가게 되면 화장실 위치부터 확인한다.
- 패드나 기저귀를 착용한다.
- 화장실에서 옷을 내리기 전 소변이 나와버린다.
치료 및 회복 방법과 예후
과민성 방광의 치료는 원인과 중증도에 따라 다양합니다. 일반적으로 방광의 과민성을 낮추기 위해 항콜린제, 진통제 등의 약물이 사용되고 물리치료를 통해 방광 근육을 강화 시킬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할 경우 신경자극 장치나 전기자극을 이용해 방광의 기능을 조절하는 신경자극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방광을 완전히 비우는 방법을 학습하고, 주기적으로 소변을 보는 것을 훈련하는 배뇨훈련이 도움 됩니다. 무엇보다 이뇨작용을 활발히 하는 카페인, 알코올, 탄산 등의 음료나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을 피하고 화장실을 다니는 것에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는 마음가짐이 과민성 방광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크랜베리, 유산균의 지속적 섭취가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과민성 방광의 예후는 개개인의 상황과 치료효과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면 회복에 더 긴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조기에 증상을 인식하고 치료를 진행해야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동반된 질환이 발견되는 경우 적극적으로 치료에 참여하고, 증상에 영향을 주는 생활습관에 변화를 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글을 마치며
과민성 방광의 치료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혹시 실수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 화장실 찾느라 고생하느니 안 가겠다는 좌절,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우울, 느닷없이 나이가 들어버린 것만 같은 서글픔의 마음 조각을 보듬는 일이 회복의 첫 걸음일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의 몸과 마음이 모두 평안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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