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위협하는 홍역 합병증을 아시나요? 아급성 경화성 범뇌염(Subacute Sclerosing Panencephalitis, SSPE)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아급성 경화성 범뇌염 정의와 원인
발병 과정 및 증상
치료 및 예후
아급성 경화성 범뇌염 정의와 원인
아급성 경화성 범뇌염은 홍역 바이러스(Measles)의 만성적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퇴행성 희귀 뇌 질환으로 쉽게 말해 드물게 발생하는 홍역 합병증입니다. 이 질환은 천천히 진행되어 중추 신경계를 심각하게 손상시키며 사망에 이르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유일한 발생 원인은 홍역바이러스로 초기 홍역 감염 후 회복하지만 바이러스가 뇌 조직에 남아있다가 수년 후 재활성화되면서 발병할 수 있습니다. 환자 대부분은 유년기 시절 홍역에 감염되었으며 특히 만 2세 이전 홍역에 감염된 경우 아급성 경화성 범뇌염의 발생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홍역 감염 뒤 대략 7-10년 후 발병합니다. 홍역 백신(MMR) 접종이 이루어지지 않은 아동은 홍역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자연스레 SSPE 발병위험도 높아집니다.
발병 과정 및 증상
아급성 경화성 범뇌염의 발병기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 초기 감염 시 홍역 바이러스는 감염 후 회복과정에서 대부분 면역체계에 의해 제거됩니다. 그러나 일부 바이러스가 뇌의 신경세포 또는 신경아교세포에 남아 잠복할 수 있습니다.
- SSPE를 일으키는 홍역바이러스는 변이 된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면역반응을 회피합니다.
-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체계 반응이 지속되고 이는 불안정하게 유지됩니다. 면역세포가 해당 바이러스를 제거하려 시도하지만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꾸준한 염증반응이 일어납니다.
- 끊이지 않는 염증반응으로 인해 뇌 조직이 손상되거나 경화됩니다. 뇌세포 파괴로 인해 신경 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합니다.
- 점점 더 많은 신경세포와 신경아교세포가 파괴되고 이로 인해 신경 신호 전달에 문제가 생깁니다. 이는 신경기능 상실과 심각한 신경학적 증상을 야기합니다.
아급성 경화성 범뇌염의 증상은 크게 4단계로 나누어 구분할 수 있습니다. 질환이 진행됨에 따라 점차적으로 악화되며 증상은 인지적, 행동적, 신경학적 측면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초기 증상
- 기억력 저하를 경험합니다. 이는 단기 기억과 장기 기억 모두 영향을 받습니다.
- 이전 학습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새로운 내용을 배우는데 어려움을 겪는 학습장애가 나타납니다.
-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꺼리거나 단체활동에 대한 흥미가 떨어집니다.
- 성격변화를 보입니다. 짜증, 흥분, 불안, 무기력, 초조 등이 포함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우울증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중기 증상
- 근육이 뻣뻣해지고 경직되어 움직임에 제한이 생깁니다.
- 걷거나 몸을 움직이는데 어려움이 생기고 운동조절장애로 인해 균형 잡기 또한 힘들어집니다.
- 얼굴, 팔, 다리의 근육이 갑작스럽게 심하게 떨리는 간대성 근경련(Myoclonic jerks)이 나타납니다.
- 다양한 형태의 발작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 시력저하로 인해 주변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 시야 일부를 사용하지 못하는 시야결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발음이 부정확해지고 말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 언어능력저하로 인해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거나 표현하기 어려워집니다.
후기 증상
- 근육이 심하게 경직되고 몸이 굳어집니다.
- 심각한 신경 손상으로 인해 사지 마비가 일어나고 운동능력을 상실합니다.
- 인지능력저하로 치매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이는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을 주게 됩니다.
- 증상이 악화될 경우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말기 증상
- 장시간 유지된 경직과 마비로 근육 위축이 일어납니다.
- 모든 의식적 반응이 사라지는 식물인간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 더딘 진행이지만 초기 증상이 발현된 몇 년 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치료 및 예후
SSPE의 치료 목표는 질병의 진행을 지연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입니다.
약물요법
-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면역반응을 증진시키기 위해 인터페론 알파(Alpha-Interferon, A-IFN)등의 항바이러스제를 주사합니다.
- RNA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는 리바비린(Ribavirin)을 경구 또는 정맥주사로 투여합니다. 이는 인터페론 알파와 함께 병의 진행을 늦추는 역할을 합니다.
- 항바이러스 효과와 면역조절 작용에 도움을 주는 이노신 / 이소프리노신(Inosine Pranobex)의 장기복용은 경과 진행을 지연시키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발작을 제어하기 위해 발프로산(Valproate), 카르바마제핀(Carbamazepine) 등의 항경련제가 처방될 수 있습니다.
면역치료
- 혈장교환술 / 플라스마 교환(TPE)은 주기적으로 혈액을 채취하고 깨끗해진 혈장을 재주입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혈액 내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면역체계를 조절하는 방법입니다.
- 고농도의 면역글로불린을 주입하는 면역글로불린 치료(IVIG)을 통해 면역반응을 높일 수 있습니다.
지지요법
- 물리치료를 통해 근육 위축과 경직을 예방하고 운동기능을 최대한 유지합니다.
- 언어치료는 저하된 언어능력과 의사소통 기술을 향상합니다.
- 환자가 자립할 수 있는 힘을 키우고 일상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작업치료가 병행될 수 있습니다.
아급성 경화성 범뇌염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은 진단 후 1-3년입니다. 일부 환자는 5년 이상 생존할 수 있으며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수개월 내에도 사망할 수 있습니다. 사망원인은 신경손상에 따른 뇌기능 정지, 감염 합병증, 호흡 부전 등이 있습니다.
아급성 경화성 범뇌염의 예후는 조기진단일 경우 증상을 일부 완화하고 진행속도를 지연시킬 수 있지만 후기진단 시 매우 나빠집니다. 성인 발병사례는 진행 속도가 느리지만 어린 나이일수록 증상이 빠르게 악화되고 부정적인 예후를 예상하게 됩니다.
글을 마치며
SSPE는 예후가 좋지 않은 질환으로 현재 완치가 불가능하며 시기가 다를 뿐 대부분의 환자는 치명적인 결과를 맞이하게 됩니다. 환자의 경우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겠고, 예방을 위한 홍역 백신접종의 필요성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의 몸과 마음이 모두 평안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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